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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중국의 ‘마지막 세대’

중국에서 ‘사람의 바다’를 두 차례 경험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개막 전날 와이탄(外灘). 불꽃놀이 관중에 밀려 황푸(黃浦)강에 빠지는 줄 알았다. 2015년 여름 후난 사오산(韶山)의 마오쩌둥 생가에서 겪었던 인파도 인상이 깊다.   이랬던 중국마저 지난해 인구가 85만 명 줄었다. 수축 사회에 들어섰다.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2100년 미국 인구에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세계는 경제 성장의 한 축이 무너진다며 우려한다. 한국도 영향권이다.   중국 인구 문제의 뿌리에 마오쩌둥이 있다. 1949년 딘 애치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백서』에서 인구를 지적했다. “인구가 너무 많고 식량이 줄면 혁명이 발생한다. 국민당은 해결 못 했다. 공산당 역시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마오는 『유심(唯心) 역사관의 파산』을 써서 반박했다. 혁명은 인구가 아닌 탄압과 착취 때문이라고 했다. 맬서스는 식량의 증가가 인구의 증가를 따라갈 수 없다고 했지만 소련과 중국의 해방구가 틀렸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마오는 “인구가 힘”이라고 믿었다. 베이징대 총장 마인추(馬寅初)는 달랐다. 1957년 『신인구론』을 써 마오를 논박했다. 1953년 5억9000만 명에 이른 중국이 인구 조절에 실패하면 경제 발전의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마오는 비판 글을 엄청나게 발표토록 하는 ‘문해전술(文海戰術)’로 압박했다. 고집 센 학자 마인추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마오가 죽고 나서야 한 자녀 정책이 가혹하게 시행됐다. 이후 “한 사람(마인추)을 잘못 비판해 인구 3억5000만이 잘못 늘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제 인구 감소 시대다. 중국 인구사의 대가 차오수지(曹樹基)는 1958~1962년 대기근을 다룬 논문(2005)에서 당시 3250만 명이 ‘비정상적으로 사망했다’고 논증했다. 633만 명이 숨진 안후이(安徽)는 사망률이 18.3%였다. 다섯 중 한 명이 굶어 죽었다. 차오는 “인류의 이성이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같은 재난이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인구가 줄어든 지난해 ‘마지막 세대(最後一代)’ 바이럴 영상이 중국을 달궜다. 상하이 봉쇄 당시 방역복 경찰이 “격리 거부는 처벌받는다”며 “삼대(三代)가 영향받는다”고 젊은 부부를 위협했다. 남성은 당당하게 “우리가 마지막 세대다. 고맙다”며 문을 닫았다.   ‘마지막 세대’ 파문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족’,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한 ‘오포족’이 한국의 사회현상이 된 지 오래여서다. 신경진 / 베이징총국장글로벌 아이 중국 인구 문제 인구 조절 인구 감소

2023-01-23

[독자 마당] 인생은 선택의 연속

새해를 맞을 때마다 몇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반드시 운동하겠다, 담배는 꼭 끊겠다 등이다. 하지만 작심 삼일로 끝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인생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엇갈린다. 꼭 해야 할 일,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선택에 달려있다.     봄에는 씨를 파종해야 한다. 씨를 뿌리지 않고는 결실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 가을의 결실은 달라진다. 정확한 방향 설정이 없다면 자전거의 페달을 힘차게 밟아도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연초가 되면 부모들의 걱정 중 하나가 자녀의 결혼 문제다. 주변에 결혼 적령기를 넘긴 자녀 때문에 고심하는 부모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항변도 있다.   첫째는 경제적인 문제다. 직장도 변변치 않아 부모에게 얹혀살며 방 한 칸 얻을 능력도 없는데 어떻게 결혼을 할 수 있느냐는 주장이다. 둘째는 독신주의자 아닌 독신들이다. 경제적인 문제는 없지만 오랜 독신 생활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사회 구성원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만족과 편리, 안일함에만 도취하여 있다면 사회나 국가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스갯소리지만 인구 문제와 관련해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섬이 3개가 있는데 한 섬에는 남자만 100명이 살고, 한 섬에는 여자만 100명이 살았다. 그리고 또 한 섬에는 달랑 남녀 한 쌍만 살았다. 100년 후 남녀 각각 100명이 살았던 두 섬엔 유골만 가득했지만, 남녀 두 명이 살았던 섬엔 사람들도 사람으로 북적였다고 한다.   어느 것이 잘한 선택인가?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인생 선택 결혼 적령기 사회 구성원 인구 문제

202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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